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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 금리 동결(3.5~3.75%)…파월 시대 종료

Written by on April 29, 2026

파월의장 8년 임기 마무리…후임 케빈 워시, 복잡한 유산 떠안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29일 기준금리를 현행 3.5%~3.75%로 동결했다. 제롬 파월(Jerome Powell) 의장의 8년 임기를 마무리 짓는 마지막 회의였지만, 내부에서는 1992년 이후 가장 많은 반대표가 나오며 향후 금리 방향을 둘러싼 깊은 균열을 드러냈다.

이번 회의에서 12명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위원 중 4명이 반대표를 던졌다.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의 베스 해맥(Beth Hammack), 미니애폴리스의 닐 카시카리(Neel Kashkari), 달라스의 로리 로건(Lorie Logan) 총재 등 3명은 금리 결정 자체에는 동의했지만, 성명서에 포함된 이른바 ‘완화 편향(easing bias)’ — 다음 금리 이동이 인상보다 인하 쪽일 가능성이 높다는 표현 — 을 삭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연준 이사 스티븐 미란(Steven Miran)은 반대 방향으로 반대표를 냈다. 지금 당장 금리를 내려야 한다는 입장이었다.

이번 동결은 파월 의장 임기(5월 15일 만료) 중 마지막 결정이다. 파월은 벤 버냉키, 재닛 옐런 전 의장이 2008~2009년 금융위기 이후 설계한 통화정책 소통 체계를 계승하고 발전시켰다. 2% 인플레이션 목표를 중심으로 금융시장을 정책의 파트너로 삼는 이 접근법은 2020년 팬데믹 이후 7%까지 치솟은 물가를 잡는 과정에서 가장 혹독한 시험을 받았다.

연준이 금리를 동결한 배경에는 이란발 중동 전쟁이 있다. 유가 상승이 인플레이션을 일시적이 아닌 구조적으로 끌어올릴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현재 핵심 인플레이션은 3% 안팎으로, 연준의 목표치인 2%를 웃돌고 있다. 파이퍼 샌들러(Piper Sandler)의 중앙은행 정책 책임자이자 파월의 전직 수석 고문인 커트 루이스(Kurt Lewis)는 “연준이 관세가 물가 상승의 원인이라는 특수한 설명을 믿고 있는데, 그것이 틀렸다면 금리가 충분히 높지 않다는 현실을 받아들여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파월의 후임으로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명한 전 연준 이사 케빈 워시(Kevin Warsh)가 내정돼 있다. 상원 은행위원회는 29일 오전 워시의 인준안을 가결시켰다. 워시는 지난주 인준 청문회에서 파월식 데이터 중심의 점진적 접근법뿐 아니라 연준의 전반적인 정책 틀 자체를 바꿀 뜻을 내비쳤다.

워시가 물려받는 상황은 녹록지 않다. 연준은 지난 1년간 금리 인하 압박과 인사 개입을 시도한 트럼프 대통령에 맞서 두 차례 법원에 의존했다. 리사 쿡(Lisa Cook) 연준 이사는 대통령의 해임 시도에 맞서 법적으로 자리를 지켰고, 대법원은 이 사건 판결을 아직 내리지 않은 상태다. 법무부는 지난주 파월의 청사 리모델링 처리 방식에 관한 형사 수사를 중단했다.

워시 역시 트럼프가 지명한 인물이다. 트럼프가 지명 과정에서 “누구를 선택하든 금리를 내릴 것”이라고 공개적으로 압박했던 만큼, 워시가 대통령의 기대를 저버릴 경우 어느 정도의 정치적 방파제를 확보할 수 있을지가 관건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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