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스 한인 미용실 총격범, 아시안 인종 혐오 동기 인정
Written by DKNET NEWS on July 10, 2026
2022년 헤어월드 총격으로 한인 여성 3명 부상… 증오범죄 인정 후 징역 15년 선고

2022년 달라스 한인타운의 한인 미용실에서 총기를 난사해 한인 여성 3명을 다치게 한 남성이 아시아계 미국인에 대한 인종적 편견이 범행 동기였음을 공식 인정했다.
법원 기록에 따르면 올해 40세인 제러미 테론 스미스(Jeremy Theron Smith)는 최근 흉기를 사용한 가중폭행 혐의에 대해 유죄를 인정했다. 해당 범죄는 아시아계에 대한 편견을 동기로 한 증오범죄로 분류됐다.
스미스는 2022년 5월 11일 달라스 북서부 로열 레인(Royal Lane) 한인 상권에 위치한 헤어월드 살롱(Hair World Salon)에 들어가 총기를 난사했다.
당시 검은색 옷을 입은 스미스는 인근에 차량을 세운 뒤 소총을 들고 미용실 안으로 들어가 10여 발 이상의 총탄을 발사했다. 총격으로 미용실 안에 있던 한인 여성 3명이 총상을 입었으며, 나머지 4명은 총탄을 피했다. 부상자 3명은 모두 생존했다.
사건 직후 스미스는 현장을 떠났지만 목격자가 용의 차량과 임시 번호판의 특징을 경찰에 제공하면서 수사가 급진전됐고, 사건 발생 며칠 뒤 체포됐다.
이번 유죄 인정 과정에서 스미스는 자신의 범행 동기가 아시아계 미국인에 대한 편견이었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증오범죄 가중 요소가 적용되면서 법적으로는 최대 종신형까지 선고받을 수 있었지만, 검찰과의 유죄협상에 따라 도미니크 콜린스(Dominique Collins) 텍사스 주 지방법원 판사는 스미스에게 징역 15년을 선고했다.
코로나19 이후 확산된 아시안 혐오 속 발생한 사건
헤어월드 총격 사건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미국 전역에서 아시아계를 겨냥한 혐오 범죄가 증가하던 시기에 발생해 달라스 한인사회에 큰 충격을 안겼다.
특히 사건 장소가 한인 식당과 상점들이 밀집한 달라스 대표 한인 상권이라는 점에서 한인사회의 불안감은 더욱 컸다.
총격 직후 경찰은 인종적 동기에 따른 범죄 가능성을 집중적으로 조사했다. 수사 과정에서 스미스의 여자친구는 경찰에 그가 아시아인과 관련된 망상 증세를 보여 여러 정신건강 시설에 입원한 적이 있다고 진술했다.
여자친구의 진술에 따르면 스미스는 과거 아시아계 남성과 교통사고를 겪은 뒤 아시아인에 대한 망상과 적대감을 보이기 시작했으며, 아시아계 상사를 언어적으로 공격해 직장에서 해고된 적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스미스는 사건 이후 재판을 받을 능력이 없는 상태로 판정돼 형사 절차가 장기간 중단됐다. 이후 2025년 1월 재판을 받을 수 있는 능력을 회복했다는 판단을 받으면서 사건 심리가 다시 진행됐고, 사건 발생 4년여 만에 증오범죄 동기를 인정하고 유죄를 인정했다.
“한 명의 처벌만으로 혐오의 뿌리 없앨 수 없어”
이번 선고를 두고 아시아계 지역사회에서는 피해자와 가족들에게 일정한 위안이 되기를 바란다는 반응과 함께, 개인에 대한 처벌만으로 아시아계 혐오 폭력의 근본 원인을 해결할 수 없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달라스 아시아계 미국인 역사협회(Dallas Asian American Historical Society)의 스테파니 드렌카(Stephanie Drenka) 사무총장은 성명을 통해 스미스에 대한 선고가 피해자와 가족들에게 어느 정도의 마무리를 가져다주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 개인에게 형사 책임을 묻는 것만으로는 미국 사회에 존재하는 인종주의와 반아시아계 폭력이라는 더 큰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드렌카 사무총장은 특히 아시아계 미국인의 역사를 제대로 가르치는 교육이 장기적으로 혐오를 막는 중요한 방법이라며, 미래 세대가 혐오의 기원이 무엇이며 폭력으로 번지기 전에 어떻게 막을 수 있는지를 이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헤어월드 총격 사건은 발생 당시 달라스 한인사회의 안전 문제를 수면 위로 끌어올린 대표적인 사건이다.
사건 이후 한인사회와 경찰 당국은 긴급 타운홀 미팅을 개최하고 한인 상권의 안전 강화와 증오범죄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당시 피해자 가운데 한 명은 한인문화센터에서 열린 타운홀 미팅에서 총격 현장에서 나온 총탄 파편을 달라스 경찰 당국에 직접 전달하기도 했다.
사건 발생 4년여 만에 가해자가 아시아계에 대한 인종적 편견을 범행 동기로 공식 인정하고 형을 선고받으면서 형사 절차는 일단락됐지만, 지역사회에서는 이번 사건이 남긴 아시아계 혐오와 이민자 안전 문제에 대한 논의가 계속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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